정부가 15일 북한이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북측 구간을 폭파한 것에 대해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4년 전 대북전단을 이유로 남북 간 합의 하에 1년 넘게 운영해 왔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폭파했던 행태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러한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의 모습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진행되어 온 대표적 남북협력사업으로 북한의 요청으로 총 1억 3290만 달러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것”이라면서 “동 차관에 대한 상환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남북 철도·도로 폭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정오쯤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로 정의하고,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에 통일이나 민족에 대한 표현을 삭제하며 남북관계를 단절할 것을 주문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부터 남북을 잇는 도로 주변에 지뢰를 매설하거나 가로등, 철로 제거 등 육로 단절을 진행해 왔다. 지난 4월부터는 비무장지대에 대전차 장애물로 추정되는 방벽을 설치하고 지뢰 매설, 철조망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조선인민군총참모부는 지난 9일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라면서 “제반 정세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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