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명태균-金여사’ 카톡에 “제가 말한 조치 신속히 실행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5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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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10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10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5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나눈 메신저 대화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언급한 조치는 그간 공개적으로 요구해 온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중단과 대통령실 내부의 이른바 ‘김 여사 라인’ 정리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10·16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 금정구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까지 하기엔 부적절한 것 같다”면서도 “국민이 보기에 안 좋은 일이 반복해서 생기고 있다.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져 가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명태균 씨 페이스북 캡처
명태균 씨 페이스북 캡처
앞서 명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명 씨가 “내일 준석이(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하자, 김 여사는 “네,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우리 오빠’가 윤 대통령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한 대표는 ‘대선 경선 전후로 김 여사가 명 씨와 메시지를 나눈 게 부적절하다고 보느냐’ ‘김 여사 라인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황을 발견한 게 있느냐’ ‘더불어민주당에선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명 씨 주장을 해명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느냐’ 등 질문에 “아까 말씀드린 걸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 한 대표가 김 여사와 명 씨를 계속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잘못된 걸 바로잡는 게 정치다. 잘못된 걸 보고도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게 좋은 정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당원들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건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전날 자신의 측근을 가리켜 ‘도곡동 7인회’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선 “처음 들어보지 않느냐. 그런 말 들어봤느냐”고 반문하며 “권 의원이 즉흥적으로 지어낸 것 같다. 이렇게 물 흐리기 위해 아무 말이나 던지는 건 많이 있어 왔던 일”이라고 꼬집었다.

다음 주 초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독대 의제에 대해선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해 중요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 아니겠나”라며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러 일들이 당연히 심도 깊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김건희 여사#명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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