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파문]
金여사 주변 “尹 직접 부를땐 ‘오빠’
남과 말할땐 아저씨-대통령님 호칭도”
野 “친오빠 대선 관여 증명되는것”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15일 공개한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 등장하는 ‘오빠’라는 표현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 등장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지인들은 윤석열 대통령보다 열두 살 적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호칭할 때 ‘오빠’라고 부르지만 제3자에게 윤 대통령을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여사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직접 부르거나 통화할 때도 오빠라고 부르고 사람들 앞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오빠라고 부른다”면서도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윤 대통령을 ‘아저씨’라고 하거나 ‘대통령님’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오빠라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사는 “내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칭해 오빠라고 한 적은 없다”면서도 “평소에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르니 친한 사람한테도 종종 그렇게 표현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2022년 1월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7시간 통화 녹음’에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 대해 ‘아저씨’와 ‘남편’으로 지칭하는 내용이 나온다. 녹취록에는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 “우리 남편은 노무현 생각하고 너무 진짜 너무 몸 바쳐 충성했다가 배신당한 스타일이고, 사람들이 내막을 모르니까” 등의 대목이 등장한다. 또 ‘오빠’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예를 들어 우리 오빠라든가, 몇 명 있어요.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하니까”라는 대목은 김 여사 친오빠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한준호 의원은 이날 “(카카오톡 메시지 속 오빠가 친오빠라면) 사실은 더 복잡해진다”며 “당시 대선이 말 그대로 ‘패밀리 비즈니스’였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것으로, 진짜 정치는 김건희 여사가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과거 보도된 김 여사 녹취록에서 대선 캠프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진 그 친오빠인가”라며 “설령 친오빠면 비선 개입이 없어지나”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그간 김 여사의 오빠가 대선 캠프에 관여했고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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