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 시장이 16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와 관련해 “당시 윤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 정치 생리판을 몰랐을 것”이라며 “국민들과 당원들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 후보 캠프에는 온갖 정치 브로커와 잡인들이 들끓고 있었고 명 씨도 그중 하나였다”고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후보나 김 여사께서 명 씨의 허무맹랑한 소리를 당시 분별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연유한다고 본다”며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이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더 이상 선거 브로커가 자기가 살기 위해 지껄이는 허무맹랑한 헛소리에 국민들과 당원들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한국 정치판이 원래 그렇다. 너그럽게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서 홍 시장은 “더 이상 선거 브로커의 거짓말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내가 이런 자와 같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고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선 당시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선거 브로커에게 당원과 국민이 농단을 당할까 하는 의구심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고소나 고발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혼자 헛소리 실컷 떠들다가 감옥에나 가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명 씨가 20대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기 위해 수치를 조작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15일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지던 2021년 9월 29일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에게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홍준표 대구시장보다 2∼3%포인트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여권에서는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만들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제시한 후 정치적 조언을 하면서 영향력 확대를 노린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 씨도 이날 김 여사가 보낸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등의 메시지가 담긴 카카오톡 캡처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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