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7년간 임기를 보내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수락산 순환산책로에서 만난 한 명의 주민과 나눈 대화의 시간을 꼽았다. 한 어르신이 본인이 종부세 납부 대상자라며 평소 세금, 지방행정 등에 부정적 인식과 불만이 많았는데 이 숲길만큼은 너무나 만족스럽다며 기쁜 마음으로 세금을 내겠다며 구정을 치켜세워 준 것이다.
오 구청장은 주민이 낸 세금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행정에 대해 지속 고려하게 만든 일화가 됐다.
―주민들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민선 7기 초반 동네 여기저기 꽃을 심기 시작했을 때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는 주민들이 있었다. 이에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도심 속 녹지 조성의 필요성과 이점을 설명하면서 끊임없이 소통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대부분 주민이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쓰레기 처리 시설, 장애인 시설, 노인 시설 등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끊임없이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이른바 ‘직·주·락’을 통해 노원의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대표적 베드타운인 노원은 자생력을 갖춘 산업 기반, 즐길 거리 등 문화시설이 부족해 많은 구민이 인근 신도시로 유출됐다. 이에 거주하고, 일하고, 즐길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어우러지는 ‘직주락의 미래 도시’를 구현하고자 관련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우선 창동차량기지 약 25만 ㎡ 부지에 연구중심병원, 바이오기업 및 연구소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바이오 산업단지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 쇼핑몰, 마이스 등 복합상업단지를 함께 조성하는 청사진을 계획 중이다.
―도심에서 쉽게 보기 힘든 천혜의 자연환경, 이색적인 축제도 자랑거리다.
“민선 7기부터 권역별 힐링타운을 조성하고 하천 변을 포함해 곳곳에 아름다운 산책로를 가꾸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현재 불암산, 수락산, 영축산, 초안산, 화랑대 철도공원까지 총 5개의 힐링타운을 조성했다. 젊고 감각적인 노원수제맥주축제를 비롯해 거리페스티벌 댄싱노원, 공릉동 경춘숲길 커피축제, 노원달빛산책 등 노원구의 매력과 개성을 담은 이색 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곧 착공한다는데….
“서울 동북부 최대 개발사업으로 총 15만6581㎡를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어우러진 신경제 거점으로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상 최고 49층, 3032가구의 주거단지와 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이전·유치됨에 따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경제 거점으로 떠오를 예정이다. 호텔과 700m의 쇼핑단지 등 상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고품격 쇼핑, 문화, 힐링 공간을 통해 동북권 최고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들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산책로를 조성하고 공원을 새롭게 단장해 누구나 걷기 좋고 걷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만전을 기했다. 특히 나무 덱으로 순환산책로(무장애숲길)를 조성해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영유아 등 보행 약자도 불편함 없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최근 3년 연속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걷기 실천율 1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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