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세일 영광군수-조상래 곡성군수 당선
조국당-진보당과 3파전 벌이던 영광 승리
민주 “금정 졌지만 호남 지켜 본전 챙긴 셈”
김건희 특검법-먹사니즘 등 본격 추진 예고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정치적 텃밭인 호남 두 곳을 모두 사수했으니 본전은 챙긴 선거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6일 민주당이 호남 지역에서 치러진 재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것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득표력을 입증함으로써 차기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권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호남권에서 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내주며 불거진 ‘이재명 비토론’을 잠재울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가 선거 기간 4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정권심판 여론’을 실제 투표장까지 끌어오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민주 “호남서 이재명 경쟁력 입증한 선거”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호남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진보당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소수 정당에 패했을 경우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지분 요구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야권의 격전지인 호남에서도 민주당과 이 대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 결과와 맞물려 ‘사법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재점화될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전망도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접전을 기대했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패한 것을 두고는 당 안팎의 평가가 갈렸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청년층을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명태균 게이트’ 파장이 민주당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달랐다”며 “보수층이 정권 붕괴에 대한 위기감으로 역으로 결집한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호남 한 달살이’에 나설 정도로 당 차원의 총력전을 펼쳤으나 호남권 2곳 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총선 당시 호남권에서 비례대표 득표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6개월 만에 치러진 지역구 선거에서 참패한 것. 지역구 의원이 없는 비례대표 정당인 조국혁신당은 호남 내 기반 마련 실패로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구인난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당 내부적으로도 재선거에 이 정도로 올인해야 하냐란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조 대표의 대법원 선고까지 앞둔 상황에서 당세가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 민주당, 선거 다음 날 ‘김건희 특검법’ 발의
민주당은 선거 다음 날인 17일 ‘김건희 특검법’을 세 번째 발의해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정권심판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민주당은 10월 국정감사를 마친 뒤 11월경 김건희 특검을 발의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검찰이 이르면 17일 김건희 여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자 발의 시점을 한 달가량 앞당긴 것이다.
민주당은 내년에는 전국 단위의 주요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차기 대선 준비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17일 강원 평창군을 방문해 농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폭등 중인 배추 가격을 점검하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당내 ‘집권플랜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당원권 확대, 먹사니즘 구현, 기본사회 의제 등을 추진하면서 대선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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