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한반도 긴장 조성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간참(참견)할 일이 아니다”라며 맞섰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도로와 철도 시설물을 해체하든 새로 건설하든 그것은 철두철미 우리의 주권적 권리에 속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상은 “유엔 헌장의 자주권 존중,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배치되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내정에 간섭하는 발언을 주저없이 늘어놓은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와 아무 연관도 없는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등을 거론했다며 “미국의 대변인역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비난했다.
김 부상은 또 남한이 무인기를 평양에 보냈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무인기를 침투시킨 한국 군부의 도발 책동을 규탄하라”고 반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난폭한 주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못 하면서 우리 군대가 자기 영내에서 행사한 자위권 조치를 걸고 드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이중기준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이 편견적인 언사를 일삼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미국과 대한민국의 전쟁 도발 시도에 푸른 등을 켜주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호전광들의 전쟁열을 부추긴 유엔 사무총장도 결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 논평 요청에 “계속 긴장 완화를 촉구하며 자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과 다른 당사국 간의 모든 관련 소통 채널을 가능한 한 빨리 복원할 것을 강조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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