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뒤 차담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면담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 맞은편에는 한 대표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앉았다. 한 대표 앞에는 한 대표의 요구 사항이 담긴 빨간색 파일과 윤 대통령이 준비한 제로콜라가 놓였다. 윤 대통령과 정 비서실장 앞에는 펜이나 노트는 없었고 정 비서실장은 휴대전화를 꺼내 놓았다. 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81분간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 절차 협조 등 김 여사 리스크 해결을 위한 3대 요구 사항을 직접 건의했다. 한 대표는 공석인 특별감찰관 임명도 요구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 등의 비위 행위 감찰을 담당하는 차관급 공무원이다. 한 대표는 회담 후 주변에 “나는 필요한 할 말을 가감 없이 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3대 요구 사항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얘기하며 사안별로 수용할 수 없는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여당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확인된 잘못이 없지 않느냐.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의혹 규명 절차 협조에 대해 “구체적인 의혹이 없지 않느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요구엔 “이미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다음 달 10일 윤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가운데 한 대표가 ‘최소한의 조치’라고 생각한 3대 요구 사항을 윤 대통령이 거부하며 각자 할 말만 하고 끝난 사실상 ‘빈손 맹탕 회담’이라는 지적이 여당 내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이 이날 면담에서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거부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을 방어하고 이탈표를 단속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반발이 나오는 등 윤-한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당초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면담한 후 국회에서 결과를 직접 브리핑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 개혁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며 3대 요구 사항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 실장은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대통령의 답변이나 반응을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 대통령 입장을 대통령실에 물어보라”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은 물론이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 대신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면담을 시작하기 전 산책을 하고, 면담에서 대화 주제 제한 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만 전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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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06:12:36
여사 문제는 검찰 조사로 마무리 됐다. 한 서방이 해야 할 일은 민퇴당이 자꾸 대통령 집안 흠집내서 국민표 얻으려는 사악한 정치 전략을 무력화하는 것이지, 이재명의 계략에 말려들어 집권당 자해하는 게 아니다.
2024-10-22 04:02:21
가장 중요한 대통령 책무가 무었인가? 이재명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가는 말든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든 괜찮단 말인가? 건전보수, 중도는 모두 자신이 등 돌리게 만들고 20%도 안되는 극우보수만 믿고 정치를 하겠단 말인가? 왜 대통령이 되었는가? 원래부터 그랬는가? 윤통은 대답하라! 이대로 국힘이 저런 용산과 타협하고 가면 무조건 정권 바뀐다.
대통령과 여당대표와의 면담 모습을 보면 윤통과 용산 환관들이 얼마나 현실 인식이 없는지 구내식당 같은곳에서 개혁1호인 진석이를 옆에두고, 직원들이 들락날락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여당대표와 현실적 의논이 가능 했겠는가 ? 참으로 기가 막힌건 한대표와 고작 차한잔이 꿑나자 마자 친윤내시의 대표 추경호를 불러 만찬을 했다는것이다 정답은 김건희 특검이다 그동안 명품백 후 처신, 김건희7인방, 명태세균과 문자, 공천의혹 등 참으로 많운 의혹들이다 깨끗이 털고 나가자 !! 그래야 모두 산다
2024-10-22 14:14:35
평생에 잘못한게 없다는데 무엇을 말하겠나. 문제를 제기한 넘들이 허무맹랑 하다는데. 동훈아 20여년간 시다바리 하면서 몰럈니. 너의 정치를 위해서 네갈길을 가거라.
2024-10-22 12:14:41
김건희 특검이 답이구나 !!! 윤통과 용산 환관들이 전혀 정신을 못 차렸구나 뜨거운 맛을 보는수 밖에 윤통이 저 정도로 답답하고 그릇이 작은줄 몰랐구나 알맹이가 없다 ! 하다못해 데2 부속실 설치, 대통령실 감찰관제도 같은 공삭적 제도적 장치에 대한 언급도 토론도 없었다니 그냥 믿고 맡겨달라 식인데 ... 그러다가 총선 폭망했자너 김건희 명품백과 멍청한 용산 환관들 때문에 + 윤통의 옹졸함 때문에 ! 국힘의원들 ~~ 그냥 이번에는 찬성표 던지자 . 어떻게 대처하나 보자 아직 정신 못차렸다 .. 윤통과 용산 환관들 ㅉㅉ
2024-10-22 11:14:47
언제부터 이재명이가 국힘당에 말 잘듣는 똘마니 꼬봉 한 놈을 심어뒀나? 역시 이재명이 답다. 한동훈, 재명이 말 잘들어라.
2024-10-22 11:13:11
여당대표가 국정현안이던지 대통령 개인사에 관한 일이던지 대통령에게 조용히 건의하고 요청해야지, 모든 언론에 대문짝 만하게 공표하고 선전포고하듯이 대통령을 몰아 붙이고 자기가 주장하는 내용을 관철 시키지 못한다면 대통령직도 내려 놓으라는듯이 협박하는게 맞나 ~? 어느 정권이었던지 여당 대표가 이렇게 대책없이 안하무인으로 대통령을 몰아세운 적이 있었나 ~ ? 한동훈이가 아직도 검사인것같이 범죄혐의가 있는 사람을 닥달하는 것 같다. 그건 검사였을 때 하는 것이고 정치가는 여유, 인내 양보,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2024-10-22 11:08:15
김건희없는 윤석열은 제갈공명없는 유비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2024-10-22 10:56:46
윤석열이는 극우들과 마누라를 선택 했으니. 한동훈이가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한동훈 자신의 정치밖에 없는것 같다.
2024-10-22 10:50:11
더이상의 굴욕일수 없다. 정면 승부할 생각 없으면 내려와라.
2024-10-22 10:33:40
역시 한동훈은 자빨 민주당의 대변인이구나 그들의 수많은 비리에 대해서는 말 잔마디 못하고 있다가 엉뚱한 짓 소리만 하고 있으니, 이게 어찌 집권당 대표란 말이냐? 많이 지지 했었는데 정말 실망이 크다.당장 내려와라.
2024-10-22 10:28:02
한대표가 요구한거 다 수용한거 잖어
1.김여사 라인 인적 쇄신 요구 누가 잘못을 해야 쇄신을 하지 구체적인정황을 알려주면 처리하겠다. 오케이 2.김여사 대외활동 자제 해 달라. 지금도 힘들어 하고 있고 자제 하고 있다. 오케이 3. 특별감찰인명건의 여야 합의해서 처리하면 된다. 오케이 왜 난리들이지. 정말 모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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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06:12:36
여사 문제는 검찰 조사로 마무리 됐다. 한 서방이 해야 할 일은 민퇴당이 자꾸 대통령 집안 흠집내서 국민표 얻으려는 사악한 정치 전략을 무력화하는 것이지, 이재명의 계략에 말려들어 집권당 자해하는 게 아니다.
2024-10-22 04:02:21
가장 중요한 대통령 책무가 무었인가? 이재명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가는 말든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든 괜찮단 말인가? 건전보수, 중도는 모두 자신이 등 돌리게 만들고 20%도 안되는 극우보수만 믿고 정치를 하겠단 말인가? 왜 대통령이 되었는가? 원래부터 그랬는가? 윤통은 대답하라! 이대로 국힘이 저런 용산과 타협하고 가면 무조건 정권 바뀐다.
2024-10-22 05:07:51
윤석열은 어리석은 인간이다. 죽는 길로만 찿아가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