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면담 하루 만인 22일 각각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한 대표는 이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20여 명과의 긴급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실에 엄중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온도 차를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친한계 의원들이 “상황의 엄중함을 공유했다”고 밝히자 여권에선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을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각자 갈 길을 가며 첨예한 갈등을 이어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대웅전에서 향로에 헌향하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 방장 정여 스님과 함께 차를 마셨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여 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는 뜻의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 ‘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는 뜻의 ‘감인대(堪忍待)’ 액자를 선물받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인천 강화풍물시장에서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저녁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했다. 이날 식사 자리는 ‘번개’ 회동 성격으로 한 대표는 의원들에게 전날 대통령과의 면담 상황을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장동혁 최고위원과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등 7·23 전당대회 선거를 함께 치른 이른바 ‘팀 한동훈’ 의원들과 6일 친한계 만찬 회동에 처음 참석했던 당내 최다선 조경태 의원(6선), 초선의 김건 의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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