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3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겨냥해 “(공개한 면담 내용 중) 어떤 부분에 왜곡이 있다는 건지 이야기를 해달라”며 “(대통령실은) 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고 했다. 한 대표가 전날 친한(친한동훈)계 만찬에서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내용을 두고 실제와 다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자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저희가 살펴보겠다”면서도 “한마디 붙이자면 (지금은)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서 어려움을 극복할 시기”라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가진 만찬을 자리에서 “용산은 지금은 말을 각색할 때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제안에 대해 ‘예스’냐, ‘노’냐를 말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별개로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특별감찰관 관련 여러 차례 이야기한 바 있는데 여야 합의해오면 임명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여당에서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를 연계했다고 했기 때문에 당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당 확대당직자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과 면담 과정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는 상황에서 여권이 특별감찰관 추천에 먼저 나서는 건 맞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를 겨냥한 듯 “특별감찰관 추천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민주당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결국 관철시킬 것이다. 그러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후로 미루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서 여당 대표를 홀대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면담 당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사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한 대표 옆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자리했다. 한 대표 측은 면담 때 원형 테이블을 요청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 장소에는 대통령과 한 대표가 함께 앉을 만한 원형 테이블이 없었다”며 “대화하는 데 테이블 모양이 중요한가 생각도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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