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친형 고(故) 이상득 전 부의장에 대해 “정치를 도전하고 힘있게 하는 것보다는 겸손하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게 좋겠다고 충고해 준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이 전 부의장의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을 만나 “(고인은) 기업인으로서도 일을 했지만 국회의원 하면서도 많은 일을 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사실 (고인은) 일반적인 정치를 하던 정치인하고 좀 달라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권력 관계를 떠나서도 열심히 국가를 위해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어떤 분이었나’라는 질문엔 “어릴 때 참 힘들고 형제들이 많았는데 막내동생인 저에게 ‘너도 대학 갈 수 있다’라고 해서 야간학교도 나왔다”라며 “‘대학 갈 공부를 해야 매일 희망을 갖지. 너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해서 내가 늦게라도 대학에 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입문 당시) 정치를 도전하고 힘 있게 하는 것보다는 겸손하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게 좋겠다고 충고해줬다”라고 전했다.
또 “11월 말 다가와서 생신을 한 번 크게 하자고 약속했는데 그걸 맞이하고 못하고 떠나보내서 가족들이 아주 섭섭해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고인에게 “천국에 가서 우리 옛날에 어렵게 사시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나서 기쁘게 서로 만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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