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 대선을 앞두고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확보를 위한 최종 관문으로 ICBM을 정상각도로 시험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미 대선 전 ICBM을 시험발사할 것이란 얘기가 많다”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 질의에 “발사한다면 대기권 재진입 시험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이 목표여서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ICBM의 경우 최소 7000km 이상은 비행시켜 대기권 재진입 시 발생하는 6000∼7000도의 고열과 초속 7, 8km의 ‘극초음속’을 버텨야 기술을 최종 완성한 것으로 평가한다. 고각 발사로는 이 같은 환경을 재현하기 어렵다.
북한은 앞서 1일 김강성 국방성 부상 담화를 통해 “미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새로운 방식’이란 북한이 ICBM 발사 시 최대 사거리를 줄이려고 적용해온 고각 발사가 아니라 정상 각도(30~45도) 발사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ICBM을 실제 발사할 때처럼 정상 각도 발사를 적용,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 공해상에 낙하하게 하는 방식으로 대선 전 미북 직접 충돌 가능성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측은 북한이 소형 전술핵무기 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23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4년 핵 도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런 가능성을 제기한 것. DIA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 능력을 발전시켰다’고 주장한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DIA는 북한이 핵무기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미국의 군사 관련 정보를 총괄하고 있는 DIA가 핵 관련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2018년 이후 두 번째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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