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을 요구한 지 사흘 만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한 대표에게 “(활동을)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검은색 치마 정장에 붉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김 여사는 폴란드 대통령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와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해 두다 여사와 친분을 쌓은 바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두다 대통령 부부와의 국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김 여사의 사진이 공개된 건 11일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할 당시 이후 처음이다. 김 여사는 16일 윤 대통령이 재·보궐선거 투표를 하러 갔을 때 동행하지 않았고 17일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22일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 등 대통령의 다른 일정에 함께 참석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지,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 김 여사 관련 의혹 해소 협조 등 3가지 요구 사항을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서 활동도 많이 줄였다. 꼭 필요한 공식 의전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외교 행사의 경우 김 여사의 참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대국 영부인이 동행하는데 김 여사가 참석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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