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김건희 개입” 이준석 발언에 여당 ‘화들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5일 18시 32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022년 6월 지방선거 공천 때 김건희 여사가 개입한 것은 맞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다.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결정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김 여사에게 ‘충성 맹세’를 해 경선 기회를 받았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일체 사실무근으로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을 의심할 건들은 있었다”며 “당 대표가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에게 ‘이건 아닌 것 같다’는 합리적 얘기를 하는데, 공관위원장이 듣지 않는다면 외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시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다. 다만 이 의원은 “‘김건희가 개입한 건 맞다’는 발언은 자연스러운 대화 과정 속에서 나온 것”이라며 “추측의 영역”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김 지사가 처음에 컷오프를 당했다가 번복된 일 등을 의심 가는 사례로 꼽았다. 이 의원이 “명 씨가 주장한 내용”이라며 “명 씨가 김 지사에게 김 여사가 가는 장소를 알려줬고, 김 지사가 김 여사를 찾아가 충성맹세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컷오프 결정이 번복된 후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가 됐고,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100% 거짓말.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당시에 김 지사가 국회 앞에서 단식투쟁을 했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당선인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윤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관위원장이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도 “당시 단식농성하고 경선해서 공천을 받은 건 세상이 다 아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김건희#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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