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대선 당일까지 明 여론조사 자료로 회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8일 03시 00분


당시 정책지원실장 신용한 주장
여권 관계자들 “그런적 없다” 부인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가 2022년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자료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서원대 객원교수는 27일 “대선 당일(3월 9일)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보고서를 캠프에서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게이트의 비상구가 열렸다”며 신 교수를 다음 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부른다는 방침이다.

신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당일까지 열린 전략조정회의에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논의했다”며 “그전까지 매일 열렸던 회의 결과는 대부분 후보에게도 보고됐던 만큼 여론조사 결과도 윤 대통령이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명 씨는 그간 미공표 여론조사는 윤 후보 측에 보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실도 같은 입장이었다. 신 교수의 주장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라,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윤 후보 캠프 측에서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한 적이 없는 만큼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반면 당시 윤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여권 관계자들은 일제히 사실을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전략회의에서 여론조사를 가지고 회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그런 보고서를 본 적이 없다”며 “(신 교수는) 민주당에 가서 출마한 사람인데 말을 믿어야 하느냐”고 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 영입인재 15호로 입당해 22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공천은 받지 못했다.

민주당은 “명 씨의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캠프 공식 자료로 사용된 증거”라며 11월 1일 대통령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부르겠다는 방침이다. 신 교수도 “부르면 가겠다”고 출석 의사를 밝혔다.

#명태균#미래한국연구소#미공표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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