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 최종조사 결과 발표 후 담화
“서울 들개무리 어떻게 게거품 물지 꼭 한 번 보고 싶다” 조롱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8일 서울 상공에 무인기를 보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삐라)을 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날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 사건이 우리 군의 소행이라는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낸 담화에서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무인기 및 삐라 살포 사건과 관련한 우리 측의 대응을 조롱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서울시 상공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출현해 ‘윤 괴뢰’(윤석열 대통령)를 비난하는 삐라가 살포됐으며 우리 군부나 개별단체 또는 그 어떤 개인이 무인기를 날린 사실은 없으며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라고 언급한 뒤 이를 ‘가정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더러운 서울의 들개무리들이 어떻게 게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 번은 보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정부가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거나 ‘우리 측에서 북측으로 무인기가 넘어간 적은 없다’라는 입장을 낸 것을 그대로 인용해 조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평양 무인기 사건’의 소행을 우리 군으로 지목한 북한의 ‘최종조사 결과’ 발표 이후 담화가 나왔다는 점에서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사실상 서울에 무인기를 보내 삐라를 살포하겠다는 위협으로 읽힌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성 대변인 명의로 ‘대한민국발 무인기에 의한 엄중한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9일 평양에 침투해 추락한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이륙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명백한 한국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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