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를 비롯해 여당 지도부를 겨냥해 “무모한 관종 정치”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지도부처럼 대통령의 권위를 짓밟고 굴복을 강요하는 형식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관종 정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당 지도부가 정책 추진을 할 때는 당내 의견을 수렴해 비공개로 대통령실과 조율하고 국민 앞에 발표한다”며 “(현재 여당 지도부는) 자기만 돋보이는 정치를 하기 위해 여권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철부지 불장난에 불과하다. 되지도 않은 혼자만의 대권 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오기 싸움으로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현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적으로 비상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보다 당, 당보다 나라를 생각해야 하는 비상시기”라며 “부디 자중하고 힘을 합쳐 정상적인 여당, 정상적인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배신자 프레임에 한 번 갇히면 그건 영원히 헤어날 길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의 발언은 김건희 여사 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23일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의 하나로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권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해야 특별감찰관을 추천할 수 있다며 두 사안을 연계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부터 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대표가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두 사안의 연계를 끊고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감찰관부터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친윤 원내지도부에서 반박이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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