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임박
“러, 기술진 올해 장기간 北 체류”
ICBM 관련 기술 이전 가능성도 주목
“탈영, 전사한 북한군은 파악된 바 없어”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로 파병해 북-러 관계가 혈맹(血盟)으로 격상된 가운데, 러시아가 이미 북한에 군사정찰위성 기술을 이전해준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정찰위성 기술 이전은 우리 정부가 우려하는 민감한 군사기술 이전 가운데 하나다. 한미 정부는 러시아의 첨단 무기기술 이전을 북-러 간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으로 여기고 있다.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 수준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방어용은 물론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당국은 군사정찰위성 기술 이전 관련 북-러 간 협력이 있었다고 보고, 추가 동향을 추적 중이다. 현재 북한은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 엔진 연소시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사전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러시아 기술진이 올해 장기간 북한에 체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군·정보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다시 정찰위성 발사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당국은 올해 5월 발사에 실패하긴 했지만 북한이 당시 정찰위성에 기존 방식이 아닌 러시아 방식의 액체추진 로켓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 이전에 나설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 ICBM 관련 대기권 재진입·다탄두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이달 초 미 본토를 위협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발을 예고하며 ICBM 정상각도(30∼45도) 발사 가능성 등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우리 당국은 아직 러시아가 ICBM 관련 민감한 기술을 이전한 핵심 정황까진 확인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핵잠수함 건조 관련 기술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 현재 북한은 신포조선소에서 전략핵추진잠수함 건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한이 이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소형원자로 기술 등을 러시아에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북한 정예 특수부대가 이미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한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주에 집결해 전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탈영한 북한군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부 우크라이나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북한군 탈영 소식 등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등과 소통 중인 우리 당국이 파악한 내용은 없다는 것. 정보 소식통은 “탈영하거나 전사한 북한군 현황이 파악된 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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