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조조에게 빈 찬합 받고 자결한 참모 순욱 거론
“김건희 빈 찬합 받은 명태균, 새로운 범죄 산더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명태균 씨를 향해 삼국지에서 주군에게 충성을 다했지만 토사구팽 당한 참모의 사례를 들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명 씨가 삼국지를 읽었다면 조조가 순욱에게 빈 도시락을 보낸 내용을 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국지연의에서 순욱은 조조를 젊은 시절부터 보좌하던 충직한 책사였다. 조조도 순욱을 과거 유방의 참모로 활약하며 천하통일에 크게 공헌한 장자방(장량)에 비유할 정도로 많이 의지했다. 하지만 조조가 왕에 가까운 지위에 오르려 하는 과정에서 순욱이 반대하자 사이가 벌어졌고 결국 갈등이 깊어졌다.
어느 날 조조가 순욱에게 음식을 준비했다며 도시락으로 쓰는 찬합을 보냈다. 순욱이 열어보니 음식이 없는 텅 빈 그릇이었다. 이를 본 순욱은 “나는 조조에게 빈 찬합처럼 더 이상 쓸모있는 존재가 아니구나”라고 탄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조조는 순욱이 염려한대로 위공(魏公)을 거쳐 위왕(魏王)에 올랐다.
박 의원은 “지금 김건희 윤석열 부부는 빈 찬합을 명 씨에게 보냈다”라며 “조조가 순욱에게 ‘나의 최고의 장자방’이라고 했듯이 김 여사가 (카톡에서) ‘완전히 의지한다’고 했던 명 씨도 (김 여사에게는) 장자방인데, 빈 찬합을 보낸 것에 대한 명 씨의 입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두 번이나 당선시킨 공화당의 전략가 칼 로브도 거론하며 “스캔들에 얽히면서 조지 부시에 의해 ‘빈 도시락’을 받고 워싱턴을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명씨가 지금 이런 처지 아닌가. 순욱과 칼 로브는 양지에서 최고의 전략을 모색했던 책략가였다면 명 씨는 음지에서 아무도 모르는 정치를 하며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만들었다”며 “(음지에서) 그런 역할을 했다면 더욱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는) 책임을 나눌 것도 도와줄 것도 없다, 우리 부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알아서 해결하고 날 끌어들이지 마라, 이런 태도를 보인다”며 “지금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범죄가 드러나고 명 씨가 책임져야 할 일들이 산더미로 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뒤에 숨어있는 김 여사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나”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는 1일 운영위원회 국감장에 나와서 국민 앞에서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증인 선서를 하고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탄생 과정에서 어떤 여론조사가 이뤄졌는지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면 선처의 여지가 생길 것”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회를 놓치고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명 씨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