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특수작전통’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러시아로 입국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국정원은 김영복을 포함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29일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 중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고위급이 일부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보당국이) 김영복이 전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 중이라고 보고했다”라고 말했다.
김영복은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사 행보에 수차례 동행하는 등 떠오르는 군부 핵심으로, 북한이 러시아로 파병 중인 정예 특수부대 폭풍군단(11군단)장과 특수작전군 사령관을 연달아 지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국감에서 김영복 등 고위급 이동 첩보를 두고 “이는 북한 파병군들이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이 임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한 러시아 본토 격전지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28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신에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신참 군인이라는 추정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국감에서 “북한에선 군입대 연령이 18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번에 파병된 군인들의 경우 10대 후반도 일부 있고 주로 20대 초반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파병 군인들이) 앳돼 보일 수 있다”라면서도 “기본 전투훈련을 받은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전투능력을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 특성을 갖춰 이를 경험하지 못한 파병 군인들의 전투력에 대해선 미지수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규모에 대해 “여러 정보를 취합한 결과 현재 1만900명 수준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국감에서 밝혔다. 박 의원은 국정원을 인용해 “러시아는 파병 북한군 병사에는 급여로 1인당 월 2000달러(약 277만 원)를, 파견 북한 노동자들에는 1인당 월 800달러(약 110만 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내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파병 군인 가족들 사이 동요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북한 당국이 소문 확산을 우려하면서) 파병 군인 가족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주 및 격리 조치를 하고 있는데, 국정원은 그 수치를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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