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 위한 이동식발사대(TEL) 배치를 마친 것으로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본부가 판단했다. 국방정보본부는 11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 전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공식 정보는 없지만 선발대 일부가 전선으로 이동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30일 국방정보본부에 대한 국정감사 이후 브리핑에서 국방정보본부의 보고 내용을 인용해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ICBM급 장거리탄도미사일에 관한 준비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만 “(ICBM이) 발사대 거치대에 장착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ICBM 관련해 “TEL에 대한 준비가 다 끝나 있는 상황”이라며 “지명을 명시할 수는 없지만 특정 지역에 TEL이 배치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ICBM의 기술 검증을 위한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점은 미 대선을 겨냥해 (대선) 전이든 후든 11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미 대선 전후로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국방정보본부는 정보위에 “북한이 미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방문했고 ICBM 등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으면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방정보본부를 인용해 “(북한은) 이미 핵실험을 위한 모든 준비는 완료된 상황”이라며 “풍계리 3번 갱도를 이용한 핵 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시점은 미 대선을 비롯한 전략 환경을 고려하고 김정은의 결단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미 CNN 등 외신의 보도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투입됐다는 정보는 없다”고 보고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방인) 러시아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올 5월부터 살포한 오물 풍선과 관련해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일부 장착해 이동의 정확도를 높인 것으로 국방정보본부는 판단했다. 박 의원은 최근 용산 대통령실에 낙하한 오물 풍선과 관련해 “GPS가 (풍선에) 일부 장착됨으로써 부양 및 이동에 관한 능력이 향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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