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첫 10%대]
돌아선 대구, 민심 어떻기에
“선거 브로커 놓고 정치권 쌈질만
대응 못하고 쩔쩔매는 尹도 한심”
“그게 다 집안 단속 못 한 탓 아잉교(아니겠습니까)?”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3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 중인 60대 여성은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19%)이 취임 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늦었지만 김건희 여사가 사과할 일이 있으면 빨리 하고, 대통령이 이제부터라도 국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의 ‘정치 1번지’이자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문시장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특히 대구경북 지지율이 18%인 것으로 나타나자 상인과 시민들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거론하며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대통령이 탄핵되는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고 우려했다. 한 상인은 “곧 겨울이라 생계가 걱정인데, ‘선거 브로커’ 같은 명태균 하나 때문에 정치인들이 쌈질만 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제대로 대응 못 하고 쩔쩔매는 것 같아 한심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경북 안동의 60대 남성은 “노동, 교육, 연금, 의료 개혁에 대한 성과가 보이지 않고 특히 의료 개혁 과정이 너무 답답하다”며 “정권 중반기 국면 전환이 필요한데도 위기의식 없이 무력해 보이는 용산과 대통령에 대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최모 씨(40)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와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지지율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실망스럽지만 국민의힘은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경북 포항의 한 30대 직장인은 “솔직히 지금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 ‘제2의 최순실 사태’가 벌어진 것 같아 실망스럽다”면서도 “아직 국민의힘에 희망이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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