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헌터 킬러’ 리퍼 무인공격기 훈련 잇달아 공개
폭격·조준 지원 등 연합훈련서 맹활약
적 수뇌부 암살에 여러 차례 투입
“핵도발시 北 지휘부 제거” 경고
한미 군 당국이 미 공군의 리퍼(MQ-9) 무인공격기가 한반도에서 실시한 연합 폭격 훈련을 잇달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미는 과거에는 리퍼의 한반도 전개 여부조차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퍼의 한반도 배치는 물론이고, 우리 공군과의 다양한 폭격 훈련 등을 관련 사진과 함께 상세히 공개하고 있는 것.
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북한의 ‘핵 폭주’에 맞선 고강도 무력시위이자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미국의 대표적 참수작전 무기가 북한 수뇌부를 제거할 것이라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실시된 리퍼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연합 정밀타격 훈련 사진을 최근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사진에는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리퍼가 지상의 표적을 레이저로 조준하자 F-15K가 GBU-12 유도폭탄을 투하해 해당 표적을 폭파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지형 조건이나 적의 공격 위협 때문에 F-15K가 지상 표적을 조준할 수 없을 때 리퍼가 대신 조준 임무를 맡아 힘을 합쳐 폭격 임무를 완수한 것이다
그 이틀 뒤인 1일 리퍼는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연합 실사격 훈련도 실시했다. 글로벌호크가 포착한 표적 정보를 제공받은 리퍼가 최단 시간 내 레이저 유도폭탄을 투하해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순서로 진행됐다고 한다. 한미 무인기가 연합 실사격 훈련을 벌인 것은 처음이라고 공군은 전했다.
길이 11m, 날개폭 20m인 리퍼는 최대 약 7km 이상 고도에서 이동해 상대편이 식별하기가 어렵다. 레이저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완전 무장하고 최대 14시간 비행하면서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TST)로 표적을 은밀하게 정밀 타격한다.
테러 지휘부 등은 자신이 표적이 됐는지, 어디서 미사일이 날아오는지도 모른 채 기습을 당하는 것이다.
표적의 위치나 이동 정보가 위성을 통해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 등 미 본토의 지상 드론작전통제실에 전달되면 드론 조종사들이 위성망으로 수천 km나 1만 km 이상 떨어진 리퍼를 원격 조종하게 된다.
또 리퍼 조종사들은 리퍼 동체의 앞부분 하단에 장착된 공 모양의 최첨단 감시장비로 표적을 정밀 추적하다 사살 명령이 떨어지면 기체 날개에 탑재된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이나 레이저유도폭탄을 쏴 제거할수도 있다.
미군이 90여 대를 운용 중인 리퍼는 적군의 수뇌부나 테러조직 지휘부 제거 작전에 여러 차례 참가한 바 있다.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2022년 아프가니스탄의 폭탄 테러 기획자 등을 암살하기도 했다.
이른바 참수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되면서 리퍼는 ‘하늘의 암살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킬러 드론’으로도 평가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