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20%대가 무너지면서 여당 내부에서 대통령의 입장 표명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대통령실은 지지율 하락과 명태균 씨 관련 의혹 등 야당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하게 4대 개혁 등 정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달 하순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타운홀 미팅’ 등을 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여당 내 요구대로 이를 앞당기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대응을 안 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우리는 정책 역량만 집중해서 꿋꿋하게 하던 일을 하고, 4+1(연금·의료·교육·노동+저출생) 개혁 성과로 국민께 말씀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이) ‘윤석열 죽여서 이재명 살리자’는 걸 2년 동안 지속해 왔고 이제 탄핵을 하겠다는 건데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도 안 했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당장 미국 대선 등 대외적 이벤트가 다가온데다 이달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이 있는 만큼 그 이후인 이달 하순경 대국민 설명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장 이번 주에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대선이 있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대외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까지 지켜본 뒤에 대통령이 설명 기회를 갖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과 타운홀 미팅 등 방식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준비는 다 돼 있는데 결심과 실행만 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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