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SK텔레콤이 주최한 인공지능(AI) 전시회인 ‘SK AI 서밋 2024’ 행사에 참석했다. AI 등 미래 먹거리 등을 중심으로 민생 기조를 강조하는 한편, 재계와의 접촉을 늘리며 자신의 ‘먹사니즘’ 행보를 강화한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이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리스크’에 대한 이목을 분산시키고 친기업 행보를 통해 중도층 민심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글로벌 AI기업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차담회를 갖고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하는데 못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에 최 회장이 “AI를 하면서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며 전력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자 이 대표는 “(AI 산업이) 전기를 제일 많이 먹는다”고 공감을 표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9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이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보수 인사를 두루 만나며 외연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6일에는 법륜 스님과 만나 정국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11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 경영계 의견도 청취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공세를 벌이는 것과 ‘투트랙’ 형태로 이 대표는 자신의 대권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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