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7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담화문은 가급적 줄이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시간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제한 질문을 받고 끝장 회견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취임 2주년, 올해 8월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 이어 네 번째 공식 기자회견이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8월 기자회견 때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국정브리핑 연설문을 한 뒤 기자회견장으로 내려오는 방식 대신 바로 기자회견장에서 담화문을 읽은 뒤 일문일답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양새가 좋지 않고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통령실도 이번 회견에서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보단,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약 21분, 8월 국정브리핑 때는 약 41분 국정운영 성과를 설명했지만 7일 회견에선 담화문 발표시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질문 분야나 개수, 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무제한 질문’을 받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얼마나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부에선 “현실적으로 하루 종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기자회견 전날에는 담화문 회독과 리허설 등 준비를 위해 대통령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7일 기자회견 일정이 갑작스럽게 잡히면서 윤 대통령은 6일 오전 ‘제2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 등 일정을 마친 뒤 오후부터 리허설 등 본격적인 기자회견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번 기자회견이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사과 여부 및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에 따라 10%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대통령실 및 내각 인적 쇄신과 함께 김 여사의 외부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전향적인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윤-한 갈등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해법을 제시하면 최소한 보수층의 이탈은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그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국정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한국갤럽(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5월 2~4주차 지지율은 24%로 같았고, 8월 기자회견 전후인 8월 5주차와 9월 1주차도 23%로 유지됐다. 결국 관건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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