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제기된 ‘헐값 수주 의혹’에 대해 “원전 2기를 24조 원에 수주한 것을 헐값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무식한 얘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일단 2기에 24조 원짜리를 헐값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무식하다는 건 그런 얘기들을 하는 분들한테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제기한 헐값 수주 의혹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부당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과도한 금융 지원도, ‘금융 지원 얼마’ 하기로 약속한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체코가 자국의 경제 규모에 비해 무리하게 이것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고정비용을 많이 넣어 원전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건지 가스나 석유를 사 올 건지를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도한 금융 지원이 나올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참모진에 반말하는 모습도 생중계로 비쳤다. 질문을 그만 받으려는 정혜전 대변인에게 “좀 더 해. 대충 나온 것 같아서”라고 했고, 회견이 2시간을 넘어가자 “하나 정도만 해, 목이 아프다 이제”라고 한 뒤 대변인이 당황하자 “더할까?”라고도 했다. 회견 말미엔 북한 전문매체 외신 기자가 한국어로 질문하자 “말귀를 잘 못 알아듣겠네”라고 해 해당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한국어 시험처럼 (만들어서) 죄송하다”며 영어로 재질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당초 ‘무제한 질문’을 예고했지만 기자회견 125분 동안 26개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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