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기간에 기자회견 포함…반향 지켜봐야”
직무수행 부정 평가 요인 1위는 ‘김건희 여사 문제’
임기 반환점(10일)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대통령 취임 이후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이 5~7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임기 중 최저치인 17%로 나타났다. 전주(10월 5주 차)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도 2%포인트 상승한 74%로 취임 후 최고치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부정 평가는 59%로 긍정 평가(34%)보다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했다. 서울 17%, 인천·경기 14%, 대전·세종·충청 18%로 나왔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에서는 긍정 평가가 23%로, 전주 18%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전체 지지율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령별로도 전 연령에서 부정 평가가 높은 가운데 70대 이상에서도 긍정 평가가 전주(41%)보다 7%포인트 떨어진 34%에 그쳤다.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7일 오전에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윤 대통령의 담화 및 회견에 대한 반응도 일부 포함된 것이다.
갤럽은 이 사실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의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2022년 8월 17일), 취임 2주년 시점(2024년 5월 9일)에도 국정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 둘 다 직무 긍정률 저점(24%, 23%)을 기록한 뒤였고, 기자회견 전후 전반적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번 17%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의 ‘비선 실세’ 의혹을 사실상 시인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던 2016년 10월 4주 차 지지율과 같은 수준이다. 당시 11월부터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드러나며 지지율이 5%로 하락한 뒤 회복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 평가한 이유에는 ‘김건희 여사 문제’(19%), ‘경제/민생/물가’(11%)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등이 포함됐다.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23%), ‘경제/민생’(9%), ‘주관/소신’(7%), ‘결단력/추진력/뚝심’(6%) 등이 꼽혔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29%, 더불어민주당 36%, 조국혁신당 7%, 무당층 24%로 집계됐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로 가장 높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로 2위였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5%)와 홍준표 대구시장(4%), 오세훈 서울시장·이준석 개혁신당 의원(3%), 김동연 경기지사(2%) 순이었다. 이 조사는 선다형이 아닌 자유응답 방식으로 진행돼 유권자가 주목하는 인물은 누구나 언급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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