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8일 “김건희 여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윤석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과 관련해 “외교 관례나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제 참모들이 판단한 것 외에는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순방에 나선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내년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회의를 앞두고 주최국으로서 배우자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기 위해서라도 동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여론을 고려해 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후 순방 일정과 관련해선 외교 관례 국익 등을 고려해 그때마다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을 공식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이 사실을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히고 제2부속실장에 장순칠 전 시민사회2비서관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에 대해 “(김 여사가) 꼭 해야 될 것을 판단하고 대통령 부인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어떤 식으로 할지 그런 것들을 잘하면 리스크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부속실 접견실과 직원들이 근무할 사무실도 마련했다. 접견실은 외국 정상 부부가 방한해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했을 때 김 여사와 해외 정상의 부인이 대화를 나누게 될 때를 염두에 둔 것이다. 기존 청와대 시절 제2부속실과 비교했을 때 공간과 업무 범위는 대체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조만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가 개인 전화로 소통하며 각종 논란과 의혹이 불거졌다는 지적에 대해 “(당선 뒤 기존 휴대전화를 바꾸고 참모를 통해 보안 전화로 연락하는) 프로토콜대로 (나와 아내의 휴대전화를) 싹 바꿔야 했는데 저 자신부터 못 했기 때문에 문제들의 발생 원인, 근본 원인이 저한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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