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고 6일 앞두고 장외집회…“아닌 척해도 실질은 판사 겁박”
호준석 “‘간첩 유죄’ 민노총과 한몸”…조지연 “죄 사라지지 않아”
국민의힘은 9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여는 데 대해 이재명 대표 선고일을 앞두고 사법부를 겁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범죄혐의에 대한 법원의 판결 선고를 6일 앞두고 이 대표의 총동원령에 따라 오늘(9일) 판사 겁박 무력시위가 벌어진다고 한다”며 “아닌 척해도 실질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선고가 오는 15일 이뤄지는데, 민주당이 이를 6일 앞둔 이날 판사를 겁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외집회를 벌인다는 주장이다.
또 한 대표는 “역풍 받을까 두려워 마치 따로따로 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누가 봐도 ‘민노총+촛불행동+민주당’이 한 날 한 무대에서 ‘원팀’으로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작성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공문과 촛불행동의 장외집회 관련 포스터도 함께 게재했다. 이들 자료에는 민주노총과 촛불행동, 민주당의 행사 시간이 나열돼 있다.
한 대표는 “지난번에 민주당 혼자 해서 반응이 없으니, 이번엔 그냥 아닌 척하며 같이 하려는 거 같다. 제가 첨부한 자료를 봐라. 저게 어떻게 민주당과 민노총이 따로 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상식적인 시민들께서 이재명 대표를 위한 ‘판사 겁박 무력시위’에 동참하시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이 이렇게 대놓고 노골적으로 위협받으면 피해는 국민 모두가 받는다”고 했다.
호준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간첩 유죄판결’ 민주노총과 함께 거리로 나서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무엇이냐”라며 “민주당의 집회와 민주노총의 집회는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주최 측만 달리했을 뿐 사실상 ‘한 몸’”이라고 꼬집었다.
호 대변인은 “오직 이재명 방탄과 조기 대선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민주당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라며 “아무런 성찰도 없이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도모하려는 사람들과도 사실상 연대하는 민주당은 역사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무죄를 확신한다면 법원 겁박 장외집회에 열 올릴 것이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면 될 일”이라며 “국회에선 검사 탄핵, 장외에선 법원 겁박이라는 방탄의 철옹성을 쌓는다고 해서 있던 죄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바라는 것은 촛불의 시간일지 몰라도 국민께서 바라는 것은 민생의 시간임을 명심하시길 바란다”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국민의힘과 함께 민생 문제로 머리 맞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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