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물가 관리-소상공인 지원”
한동훈 “후반전에 더 골 많이 넣어야”
‘음주운전’ 강기훈 행정관 정리 가닥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첫날인 11일 “후반기에는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당정 관계에 대해 “정부와 여당 모두 심기일전해서 힘을 모아 국민 편에서 다시 뛰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이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 민심에 맞게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 당은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민생이 결국 정답이고 우리가 거기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호응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로 정면 충돌했던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재명 대표 재판 선고일(15일)이 다가오자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대통령실이 김 여사 관련 조치를 내놓으며 한 대표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당분간 갈등을 봉합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임기 반환점 이후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미국 트럼프 압승에서도 그런 교훈을 찾을 수 있다”며 양극화 해소 노력을 통해 후반기 국정 쇄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극화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을 미국 정권 교체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짚은 것이다. 정혜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반기에는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로 경제 체제를 전환시켜 경제를 정상화시키고 그 틀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며 “후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서민의 삶을 챙기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장바구니 물가 관리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 양극화를 해소할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다음 달 초중순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과 참모진 개편 등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한 대표가 콕 집어 인사 조치를 요구했던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 문제도 정리되는 분위기다. 음주운전으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강 선임행정관은 징계 기간이 끝나 이날 복귀했는데 이를 두고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큰 틀에서 현재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이제 전반전이 끝났고, 후반전에서는 더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남은 2년 반 임기 동안 민생 변화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100% 공감한다. 민생이 정답이고 우리가 그곳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