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11일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한국 국방부에 외교 문서를 통해 전달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서도 (요청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집권 뒤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선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여부가 한국 정부에 딜레마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한국 정부에 요청한 방어용 무기에 대해 “적의 장비를 탐지하고 요격하며 파괴하는 무기들”이라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드론 방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155mm 탄약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우크라이나군이 영토 방어를 위해 필요로 하는 긴급 요구사항 목록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확실히 155mm 탄약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연장로켓시스템(MRLS), 장갑차와 탱크도 필요하지만 현재 한국에 모든 것을 요청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며 “그래서 방어 장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최우선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그 문제는 결정되지 않은 채 보류 중(pending)”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현 상태 그대로 종전 협정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우리는 영토에 대해 거래할 수 없다”며 “공격자(러시아)와 피해자(우크라이나)를 동등하게 취급하는 어떤 제안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검토 중인 우크라이나 현지에 파견될 모니터링단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은 한국 정부의 몫”이라며 “한국 정부가 결정을 내리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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