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12일 동해상 대형수송함 독도함(LPH)에서 고정익 무인기(시제기)를 이륙시키는 전투실험을 실시했다. 그동안 함정에서 수직 이착륙 무인기를 운용해 왔으며, 고정익 무인기를 비행갑판이 있는 대형 함정에서 이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익 무인기는 회전익 무인기에 비해 빠른 속력과 넓은 활동 범위를 갖기 때문에 해상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고정익 무인기는 대부분 육상의 긴 활주로에서 이착륙하고 운용되기 때문에 그동안 함정에서 운용하는 것이 제한되었다.
이번 전투실험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합참, 육군, 해병대, 방위사업청, 한국국방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무인기(시제기) 업체 관계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함정에서 무인기 운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운용개념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전투실험에 사용된 무인기(시제기)는 날개폭 16m, 길이 9m의 고정익 항공기로 11월 4일 무인기 부품을 독도함에 적재한 이후 일주일 동안 조립과 시운전을 거쳐, 전투실험 준비를 마쳤다.
전투실험 당일 무인기(시제기)는 독도함 항공기 격납고에서 항공기 승강기를 이용해 비행갑판으로 이동했다. 무인기는 독도함 비행갑판을 활주 후 이륙한 뒤 함상 착륙을 모사해 독도함을 근접 통과하는 모의착륙 기동을 실시했다.
무인기(시제기)는 약 1시간 동안 독도함, 해군항공사령부와 통신을 유지하며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이후 무인기의 통제권이 독도함에서 해군항공사령부로 전환됐고, 무인기는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한편 해군은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해상·수중·항공 등 다영역에서 해양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유인 해상초계기와 협동작전으로 해상 작전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함정에서의 무인기 운용개념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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