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5당이 16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열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처음으로 열린 집회다.
이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마지막 연사로 마이크를 잡고 “이재명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며 발언에 나섰다.
그는 “국민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그런데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 아닌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이 나라의 주인은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등으로 바뀐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과 명예와 화려함이 결국 우리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즐겁게 황제 골프 치면서 즐기는 그 돈조차도 우리가 새벽 일찍 마을버스 타고 가서 피땀 흘려 번 돈이란 사실을, 그리고 국민을 배신한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 자리를 당당하게 되찾아야 하지 않나. 주인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설 때”라며 “함께 손잡고 민주공화국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이 나라의 평화와 미래를 이 손으로 지켜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는 개인 이재명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의 충실한 도구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랐고, 그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며 “부정부패를 없애고, 불의한 자에 책임을 묻고, 공정한 세상과 우리 자식들도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바로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외치며 “우리가 펄펄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민주주의도 죽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미래도 죽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단에 오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유죄 판결에 대해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며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政敵) 제거에 부역한 정치 판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 기술자들이 국민주권을 침해하고 법치를 우롱하고 있다”며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을 벗어난 정치 판결에 분노한다. 이게 나라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이 대표의 정치생명만 없애면 자신들은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욱 크고 단단하게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야5당 지도부 및 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당원,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오후 4시 기준 민주당 3000명, 조국혁신당 500명, 진보당 200명, 촛불행동 2500명 등이 모였다. 집회 후 친야 성향 시민사회단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최한 ‘김건희 특검 수용·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에 합류했다.
맞불 집회 성격으로, 광화문 인근에서 자유통일당과 전국안보시민단체연합 등 보수 단체들이 ‘이재명 구속 촉구 광화문국민혁명대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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