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총선-지선 사이클이 계속 반복되면서 선거 때마다 이념 문제가 함께 불거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 유발 요소가 되고 있다.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지만 선거를 너무 자주 치르다 보면 정치가 편안할 틈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민생을 챙겨야 할 정치권이 정쟁만 일삼다 보니 민생이 소외되면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4선)인 김기덕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4)은 동료 의원들을 아우르는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편성 및 심의, 조례 제·개정 등 의정 활동 전 분야에 있어 뛰어난 직관과 분석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선거제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면.
“지방의원으로서 오랜 경험을 하다 보니 기초의회 선출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늘 갖고 있었다. 현재 중선거구제를 채택하다 보니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의 의원이 뽑힌다. 결국 여야에서 각 1명씩 선출되는 방식으로 ‘공천=당선’이 되는 셈이다. 지역 주민을 섬기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검증된 후보가 선출되도록 소선거구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본다. 일부 우려되는 군소 정당에 대한 보완책은 별도로 따져야 할 사안이다.”
―4선 의원을 지내면서 보람을 느낀 점이 있다면.
“의정 활동을 하다 보면 늘 의욕이 앞서는 것 같다. 다만 의욕이 지나치면 방향을 잘못 설정할 수도 있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감정을 조절하고 억누를 줄 알아야 올바른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다. 그동안 의정 활동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잘 컨트롤했고 특히 주민과 꾸준하게 소통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초년 시절 월드컵과 함께 마포 발전을 30년 앞당겼다고 들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시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발전 구상을 본회의장에서 발표했는데 당시 고건 시장도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적극 동의했고 마침내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월드컵경기장과 함께 마포구의 발전을 30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쓰레기 소각장 이슈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소각장 옆에 또 소각장을 설치한다는 건 기피 시설 대원칙인 지역 형평성을 위배한 불공정한 결정이다. 서울시 지역 간 균형 발전에도 역행하는 처사다. 서울시는 2년 전 신규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를 기존 시설 750t이 위치한 상암동 부지 옆으로 결정했다면서 2026년까지 1000t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쓰레기 발생량 3200t 가운데 절반인 1750t을 마포에서 태우겠다는 것이다. 어떤 사전 협의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기습 발표를 한 것이다. 마포구민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2년 가까이 하루도 쉬지 않고 백지화 투쟁을 하고 있고 서울시 결정고시에 따른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백지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서울 서북권 시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DMC 환승역이 필요하다고 했다.
“2010년 제8대 의회 당시 의정 활동 제1 목표가 서북권-서남권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건설이었다. 홍대입구에서 성산, 상암, 가양, 화곡을 연결하는 지하철 9-1호선 12㎞를 건설하는 것이다. 시의원으로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누군가 꼭 해야 하기에 야심 차게 도전했다. 결국 2013년 7월 서울시 도시철도 10개년 계획에 홍대-화곡 간 후보 노선으로 선정됐다. 이후 광역철도 대장홍대선이 오는 12월 착공을 앞두게 됐다. 그런데 핵심 역인 DMC 환승역이 빠진 상태로 국토교통부와 민간업자 간 협약이 체결되면서 주민들은 철도 무용론까지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DMC 환승역은 실시설계에 반영돼야 설치가 가능하다. 서울시와 마포구가 분담 비율 규정에 따라 원인자 부담으로 해결해야 한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평소 주민과 어떻게 소통하나.
“의정 활동의 시작과 끝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합리화가 필요하다. 합리적인 사고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소통에 어려움이 크다. 다행히 집행부 공무원들과도 원활한 소통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구 예산 확보 등 의정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주민과의 약속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올해로 25년 동안 주민들과 문화탐방을 다니고 있는데 올해는 강원도 정선을 다녀왔다. 다녀온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큰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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