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민생을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를 담아 ‘민생부의장’이라고 스스로 소개한다. 삼중고에 시달리는 서민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본분에 충실한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 구로2)은 최근 서민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시장 골목을 다니다 보면 외환위기 시절보다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물가가 폭등하고 소비력도 감소하면서 시장 침체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김 부의장은 “골목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확충하고 진정한 골목 복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과 소통하면서 느끼는 서민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가락시장에 가서 배춧값만 확인해 보면 서민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배춧값이 전년 대비 1.5∼2배 가까이 오르면서 김장에 대한 부담이 엄청 커졌다.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이를 보조할 수 있는 예산을 마련하는 게 서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골목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예산을 적재적소에 배정함으로써 지금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내년도 예산 심의에 있어서도 골목 경제, 민생 복지에 방점을 두고 꼼꼼하게 살필 계획이다.”
―초저출생, 초고령화 시대를 맞았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재정 균형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재산세 공동과세 제도 강화를 통해 구별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고 조정교부금을 높여 서울 어디서 살든지 동등한 혜택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강남·강북의 재정 격차를 줄인다면 출생률 격차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 격차를 완화하는 대책을 수립함으로써 저출생·초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구로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데 지역 현안이 있다면.
“최근 42만 구로구민을 대표하는 구청장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지키기 위해 사퇴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구민의 선택으로 뽑힌 구청장의 책임감은 단순히 재산과 비교할 수 없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공직자로서의 정체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구청장 공약 사업들이 모조리 폐지되면서 주민을 위한 각종 현안 해결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점이다.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각종 사업을 추진할 주체가 사라지면서 주민이 겪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내년 예산에 있어 서울시 보조비 등으로 추진해야 할 각종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가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현안 사업을 꼽는다면.
“구로를 지나는 1호선 전철의 경우 지상 철도로 설치돼 있어 동서 지역을 분단시키고 소음·분진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1호선 지하화는 구로구민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지역에 많이 사는 조선족 동포 자녀와 기존 주민 자녀 간 소통 문제도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말씨나 생활 습관이 달라 발생하는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다하고자 한다.”
―3선 의원이자 부의장으로서 의정 활동에 대한 각오를 전한다면.
“제9대 시의회에 처음 당선돼 원내대표를 지냈고 재선 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거쳐 부의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그동안 시민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부의장으로서 여야 의원들 간 교량적 역할이 더해진 것 같다. 시민을 위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예산이 잘 쓰일 수 있도록 감독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 111명 의원 간의 갈등·불만이 최대한 해소되도록 늘 겸손한 자세로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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