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0.55명(전국 0.72명)을 기록했다. 초저출생으로 사회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혼율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박정숙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일 포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여성에게 집중된 양육 부담이 맞물려 여성이 결혼·출산·양육을 기피 또는 포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모두가 함께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저출생 극복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탄생응원 프로젝트와 연계해 양육 친화적 기업 문화 조성, 여성 경제활동 활성화, 출산·양육 지원 등 저출생 대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단은 일과 돌봄이 가능한 기업 환경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을 위한 민간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대체 인력 지원, 임신·출산으로 인한 보험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재단은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미래 성장 산업인 IT 분야에 여성의 진입과 성장을 지원하는 우먼테크 교육플랫폼(우먼잇치)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출산·양육을 지원하는 난자 동결 시술 비용 지원 사업, 다태아 안심보험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970명의 난자 동결 시술 비용을 지원했다. 다태아 안심보험은 응급실 내원, 수술 동반 입원비, 전염병 진단, 골절 수술비, 화상 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보험 지원 사업으로 2024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서울 거주 다태아라면 누구나 보장받을 수 있다.
재단은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여성·아동 대상 범죄 피해 구제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서울시와 발맞춰 이러한 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실행하는 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스토킹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개소해 피해자에 대해 법률·심리·이주비 지원을 시행 중이다.
재단의 여성·가족정책 연구와 개발에 대한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 대표이사는 “사회적 이슈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서울시 정책 방향에 걸맞은 시의적절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재단은 연구를 사업과 연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취임한 박 대표이사는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사무총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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