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행정관 내부 감찰…‘김 여사 라인’ 물갈이 주목
행안부·복지부 등 중폭 가능성…주호영·권영세 총리 하마평
대통령실이 국정 후반기를 맞아 인적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선고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아 국정 동력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총선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국무총리를 포함한 중폭 개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민정수석을 중심으로 인재 풀 선별과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인사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개각 시기와 대상은 예산 정국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쇄신의 의미로 인사 조치를 하겠다고 했으니 기다려봐야 한다”며 “인사 시기는 12월 국회 예산안 심의가 끝난 뒤 연초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대통령실의 쇄신 움직임은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탄핵과 임기 단축 개헌을 언급하며 대정부 총공세에 나선 상황과 관련 있어 보인다. 지난 7일 사과 기자회견 이후 쇄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2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쇄신 드라이브를 거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총리 후보군으로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 5선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현직 의원이 임명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쇄신을 위해 파격적인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임명된 지 2년이 넘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포함해 최대 10개 이상 부처 장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9개월째 공석인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도 인구전략기획부 신설과 맞물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가부 장관 후보로는 전주혜 전 의원과 신영숙 여가부 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각 경제팀 쇄신 필요성도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기 위한 취지다. 트럼프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발탁했던 사례를 참고해, 대통령실이 기업가 출신을 경제 각료 후보군으로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외교·안보 라인은 트럼프 당선 등 대외 변수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온 만큼,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해 현 국가안보실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개편 관련해서는 특검 등 복잡한 정국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진석 현 비서실장은 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행정관을 대상으로 비위, 내부 갑질, 사생활 논란 등을 전방위적으로 감찰하며 내부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비서관·행정관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행정관 수십 명이 면직 형태로 물갈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여사와 가깝다고 알려진 일부 참모들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대통령실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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