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혈맹으로 밀착한 북한과 러시아를 겨냥해 불법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진행된 정상회의 1세션에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바로 뒷순서로 발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불법 파병을 받은 사실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윤 대통령은 북-러 불법 군사협력을 콕 집어 규탄했고 이를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도 강조했다고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각국 정상도 북-러를 겨냥한 비판에 가세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라브로프 장관의 면전에서 “러시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고 발언했다고 한다. 다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러 밀착 등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 중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대표부 장관을 접견한 사실을 19일 공개하며 양국 간 밀착을 과시했다.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청사 바깥까지 나가 코즐로프 장관을 접견하고, 접견 후 배웅한 사진까지 보란듯 공개했다. 이번 접견에선 북한 파병에 따른 러시아의 경제적 지원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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