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 “만약 한동훈 가족이 전부 동원됐다면 그 가족 중 대표자가 될 만한 사람만 처벌하는 게 수사의 정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19일 페이스북에 “이번 한동훈 일가 당원 게시판 욕설 사건도 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모용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국 일가족 수사할 때, 가족 범죄는 대표인 조국 수사로 끝낼 일이지 부인, 딸 등 조국 전 가족을 수사해 가정을 풍비박산 내는 것은 가혹하지 않냐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말했다가 어느 못된 후보가 그걸 ‘조국수홍’이라고 비난하면서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고 했다.
‘조국수홍’은 조국수호와 홍준표의 합성어다. 홍 시장이 대선주자였던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 “결코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가 ‘조국수홍’이라고 비판받은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번 일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 범죄의 경우 가족 모두를 처벌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보여진다”며 “조국 일가 때나 한동훈 일가 때나 나는 동일한 기준으로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못된 사람이 이걸 또 ‘동훈수홍’으로 몰아갈까 저어해서 한 마디 해본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5일 한 유튜버가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을 검색하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고 주장해 의혹이 일었다. 게시판은 원래 작성자의 이름이 성을 제외하고 익명 처리됐지만 최근 전산오류로 인해 작성자명을 검색하면 실명이 노출됐다.
이와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추가 의혹 제기와 이에 대한 한 대표의 해명, 당무감사 착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경찰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하고 있으니,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