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되며 음주운전으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복귀해 논란이 됐던 강기훈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조만간 강 선임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불린 인사들을 일부 정리하며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만간 인사 자료를 보고할 예정이다. 각계각층으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아 광범위한 검증 작업에 돌입한 만큼 윤 대통령에게 그간의 상황을 보고하고 인적 쇄신의 방향을 잡겠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 5선의 권영세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대통령의 총리 교체 결심이 섰는지는 미지수”라며 속단하기 이르다는 기류도 읽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누가 되든 야당의 동의를 받아 국회에서 인준받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초반부터 함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 공석인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부조직법 개정 이후 신설될 부총리급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인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의 인적 쇄신 단행은 다음 달 국회 예산안 처리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은 다음 달 2일까지지만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이르면 연말연초에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내부에선 “인적 쇄신의 관건은 시기가 아니라 내용”이라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야권의 지형 변화도 총리 인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인적 쇄신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선고 시 유죄가 나오면 민주당도 지형이 바뀌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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