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합동참모본부 산하에 ‘다영역작전부’를 신설하기로 한 것은 북한의 위협이 핵·미사일 도발은 물론이고 사이버 해킹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 등 군사·비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한 ‘하이브리드전’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최신 무기와 변칙적 도발 수단을 활용한 현대·미래전의 노하우를 습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존 조직으론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합참은 22일 다영역작전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합참 직제(대통령령)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것과 관련해 “육해공을 넘어 우주·사이버·전자기 등 전장 영역의 확장에 대응하고, 인지적 차원의 통합 정보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다영역작전부는 합참 전략본부 산하에 설치될 예정이며, 준장이나 소장급이 부서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주와 사이버, 전자기 등 과별로 분산 운영됐던 조직을 흡수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군은 우크라이나전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통해 다영역작전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총·포탄과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뿐만 아니라 가짜뉴스와 해킹, 사이버전 등이 총동원된 두 전쟁의 양상을 북한이 대남 도발전술에 적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
실제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핵·미사일 고도화와 아울러 GPS 교란 등 전자전, 해킹과 같은 사이버전을 국방력 강화의 핵심 과제로 삼고, 수년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군이 다영역작전부를 신설함에 따라 ‘프리덤 에지’ 등 한미일 3국의 다영역 군사훈련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군은 2017년 다영역작전 개념을 처음 도입해 확장 운용 중이고, 영국군과 일본 자위대 등도 다영역작전을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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