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4번째 장외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위증교사 위반 혐의 재판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는 참석은 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촉구 제4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국가의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났다”며 “민주주의, 민생경제, 외교안보, 어느 것 하나 성한 데가 없다. 나라가 갈 길을 잃고 국민의 삶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며 “대한민국의 주인은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아닌 우리 국민이다. 진짜 주인인 우리가 가짜 주인이 망쳐놓은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며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 선언의 엄중함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건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김건희도 평범한 국민처럼 똑같이 수사받고 처벌받아라. 이것이 우리의 요구이고 국민의 명령이다”며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들붙은 횃불로 타오를 것이다. 우리 국민께서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해고 통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 20분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된 집회를 마친 뒤 민주당은 시민사회단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도하는 거리 행진에 다른 야당들과 함께했다. 거리 행진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오후 6시 40분경 광화문에서 명동역까지 행진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5시 30분 기준 6000명(경찰 추산) 정도가 모였고 오후 6시에는 9000여 명이 모였다. 집회 시작 전 일부 인원이 차도가 아닌 인도에 몰리면서 펜스 1~2개 정도가 넘어지기도 했지만, 곧바로 정돈됐다. 부상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과의 충돌 및 연행, 체포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등에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지 말라는 내용의 이른바 ‘파란 옷 금지령’을 내리면서 집회에서 정당의 색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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