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원게시판 논란에 “당대표 흔들고 끌어내리겠다는 것”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5일 11시 05분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 명태균·김대남 이슈 덮으려 해”
“대통령 비판글 색출, 황당한 소리…요구 응해선 안 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 게시판 논란’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25.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 게시판 논란’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25.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당원 게시판에 본인과 가족 명의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에 대해 “당 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리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이슈를 정치적으로 어떻게든 키워서 과거 있었던 ‘읽씹’이든, 총선백서 등 해서 당 대표를 공격하고 흔들려고 하는 연장선 상”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저는 당의 자해적 이슈에 대해선 일관되게 언급을 자제했다”며 “소위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읽씹’ 논란도 그랬고 총선백서, 여론조사 비용 수십억, 김대남 건 등등 최대한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자제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논란거리 없는 것을 억지로 논란으로 키우려는 세력이 있고, 이슈로 만들려는 흐름이 있어서 상세히 말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최근 문제 제기하려는 사람들 보면 되게 ‘명태균 리스트’와 관련있거나 김대남 건 관련됐거나 자기 이슈 덮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게시판 글) 내용이 문제 없다고 하니 이제 여론조작이라고 하는데, 어떤 유튜버가 얘기를 던진 다음에 언론이 기사화를 안 하니까 기존에 저를 공격한 정치인들이 조리돌림 하듯이 돌아가면서 언급하면서 일부러 키웠다”며 “그것도 우리 당 정치인이, 이 중요한 시기에”라고 꼬집었다.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선 “어떻게 당원들끼리 게시판에서 여론조작을 하나”라며 “그 자체도 말이 안 되고 이거 얘기하면 다음으로 넘어가고, 넘어가고 해서, 이 대표 선고 나고 조금 숨통 트이니까 이제 당 대표 흔들고 끌어내리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남 전 행정관과 관련된 분이 제가 김대남 (건에 대해) 말을 꺼내니 해당행위라 했다. 이상한 행동 아닌가”라며 “당 구태 개혁은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부터 변화 쇄신 실천할 타이밍”이라며 “당 대표를 위임받은 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오늘 제가 여론조작 경선 TF를 발족하는 것도 같은 의미”라고 짚었다.

한 대표는 가족 연루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해라라고 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고 그 자체로 황당한 소리”라며 “그 요구 응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선고를 앞두고 당이 다시 퀀텀점프를 가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타이밍에 이게 언론을 뒤덮을 말한 일인가”라며 “저 정도 글을 못 쓰나. 왕조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당원 게시판에) 저에 대한 원색적인, 제가 보기에도 너무한데 싶은 글이 태반이다. 그것을 문제 삼으면 안 된다”며 “당 익명게시판이 대통령과 당 대표를 욕하라고 만든 게시판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익명이라고 얘기했는데 어떤 시스템 인해서 익명성 깨지게 된 부분 저희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가 이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저는 이런 당의 자해적 이슈 제기에 대해선 이런 식으로 말을 아꼈다”며 “누가 저답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이래왔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민전 최고위원이 한 대표가 당 대표에 대한 비방글을 고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저는 (그런 내용의 기사를) 못 봤고 갑자기 이렇게 되면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보면 홍준표 대구시장 이런 분들 저를 원색적으로 여성 속옷을 입었다는 등 원색적 발언을 했다. 그게 해당행위고 공개적 모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이 말한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데다, 그 보도를 찾아달라고 했는데 (김 최고위원이) 못 찾겠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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