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일대 송전선 정리 모습 포착
철도-도로 이은 완전 단절조치
“남북은 이제 완전한 남남 메시지”
북한이 과거 한국이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직접 건설해 준 경의선 일대 송전탑 수십 개에 대해 송전선을 정리하는 등 철거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의선과 동해선을 포함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지뢰를 대량 매설하고 남북을 잇던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아예 폭파하는 등 각종 물리적 단절 조치를 해온 데 이은 조치다. 남북 간 마지막 물리적 연결선이었던 송전 시스템까지 제거해 남북이 적대적인 교전국임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경의선 일대에 북한군 다수가 투입돼 송전탑과 송전탑 사이에 연결된 송전선을 정리하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자산 등에 포착됐다. 군 당국은 송전선 정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북한이 병력을 더 투입해 송전탑을 해체하고 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송전탑은 철탑 형태로 북한이 지난달 15일 폭파한 구간부터 개성공단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도로에 수백 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한국전력 자회사 한전KPS가 2007년 1월 총 48기를 완공한 것으로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부터는 전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한때 남북 교류와 협력을 상징했지만 현재는 무용지물이 된 송전탑마저 북한군이 애써 정리하고, 이 같은 모습을 노출하는 것을 두고 정부 소식통은 “남북 간에 어떤 연결 가능한 고리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남북은 이제 완전한 남남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올해 3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가로등을 철거했고, 5월부터는 동해선과 경의선 철로 침목을 제거하는 등 남북 물리적 단절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데 송전탑 철거로 단절 조치의 마침표를 찍으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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