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창해일속(滄海一粟)이라고 제가 겪는 어려움이야 큰 바닷속의 좁쌀 한 개에 불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법리스크 부담을 일부 덜어낸 만큼 향후 경제와 외교 등 민생 관련 메시지를 강화하며 국면 전환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무죄 판결을 받고 나와 “진실과 정의를 되찾아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판) 과정이 참으로 어렵고 길지만, ‘창해일속’이라고 우리 국민이 겪는 어려움, 고통에 비하면 제가 겪는 어려움은 미미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창해일속은 넓고 큰 바닷속의 좁쌀 한 알처럼 아주 많거나 넓은 것 가운데 있는 매우 작은 것을 이르는 사자성어다.
한 친명계 의원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국민이 직면한 경제, 안보 위기에 비하면 작은 어려움이라는 점을 강조한 겸손한 발언”이라며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정쟁보다 민생 행보를 더욱 중요시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이제 정치가 서로 죽이고 밟는 것이 아닌, 서로 공존하고 함께 가는 정치였으면 좋겠다”며 “이제 죽이는 정치보단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하자”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 ‘정치보복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정치 검찰’의 무리한 기소 행태는 비판하되, 그 이상으로 여당과도, 검찰과도 지나치게 각을 세우는 것은 지양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마친 후 국회로 복귀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무죄 선고 관련 심경을 묻는 질문에 “사필귀정이 아니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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