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27일 백령도에서 해상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 6여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30여분간 K-9 자주포 200여 발을 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날 사격 훈련은 발사 지점 북쪽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방향이 아닌 서쪽에 있는 가상의 표적과 구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북도서와 서해 NLL 일대 등에서 우리 군을 겨냥해 북한군이 기습 포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도발 원점 및 지원·지휘세력을 K-9 자주포로 궤멸시키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K-9 자주포를 동원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9월 5일 이후 83일 만이며 올해 들어 4번째다. 앞서 북한이 5월 말부터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에 나서자 정부는 6월 4일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를 결정했고, 해병대는 같은 달 26일 정례적 성격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7년 만에 재개한 바 있다. 이후 분기별로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
백령도와 연평도는 맞은편 북한 해안과 짧게는 수 km 떨어져 있다. 그 때문에 두 섬에 배치된 해병대의 K-9 자주포는 북한의 목과 허리를 겨눈 ‘비수’로 여겨진다. 최대 사거리 40km(사거리 연장탄은 60km)로 황해도 내륙의 북한군 장사정포와 4군단 지휘부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K-9 자주포는 북한군 장사정포보다 정확도와 파괴력이 뛰어나 적의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사격훈련에는 연평도에 배치된 해병대의 K-9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도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기상이 여의치 않아 취소됐다고 한다.
해병대는 사격 훈련간 주민 안전을 위해 항행경보 발령과 안전문자 발송, 훈련 안내 방송, 주민대피 안내조 배치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을 통해 해병대 화력운용능력을 향상시키고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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