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독립 편제가 아닌 러시아군에 혼합 편성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28일 “‘총알받이’ 용병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알 수 있는 한 예”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군이 지금 러시아군과 혼합 편성하느냐, 독립 편성하느냐. 그것을 알 수 없느냐“라는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의 질의에 ”현재 우리 정보 판단에 의하면 혼합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이어 ”러시아군 1개 중대당 북한군 1개 소대 형태로 편성해서 참전한다는 첩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묻자 김 장관은 ”현재까지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면서 수긍했다.
김 장관은 러시아 측이 북한군을 러시아군에 혼성 편성하는 이유에 대해 ”러시아군의 주도하에 전쟁을 치른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면서 ”러시아군 중대장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지역에는 자기 나라 소대를 보내는 게 아니라 북한 소대를 보낼 것으로 저는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총알받이’라는 표현이 맞다“라며 ”‘총알받이 용병’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한 예“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대사도 지난달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 산하 소수민족 부대에 섞여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가운데 이날 국방위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을 두고도 공방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자칫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는 발언도 했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비롯한 전쟁 관여를 우려하며 김 장관에게 ”국방부 차관이 왜 북한 청년을 걱정하고 있느냐. 대한민국 청년, 대한민국 경제, 대한민국의 미래 자체를 걱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서울로 끌어들여오고 싶으냐“라고 따져물었다.
앞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21일 국제사회에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규탄하며 “북한군의 파병은 러시아의 불법적 침략 행위에 야합하는 행위이며 청년들을 총알받이 용병으로 사용하는 반인륜·반평화적인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를 겨냥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이 전쟁을 조기 종결하겠다 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월에 임기가 끝난 사람이라 전쟁 끝나면 자동으로 축출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젤렌스키 대통령)을 데리고 무슨 전쟁물자 지원을 합의하고 방산업체에 수출을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김 장관은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명분 없는 불법 침략에 북한이 파병함으로써 확전 우려와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 본질”이라며 “국제사회가 여기에 대해서 함께 연대해서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전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하고 발을 뺀다면 결국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는 그런 상황을 우리가 왜 염두에 두지 못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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