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요구한 ‘채 상병 국정조사’ 수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불참하더라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할 태세이고, 이미 앞서 열린 국회 청문회 등에서 야당 공세에 실체가 없다는 게 드러났으니 국정조사에 참여해 ‘김건희 특검법’ 공세를 약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국정조사에 반대하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혼자서 진행할 텐데 그러면 결과적으로 여당에 너무 불리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청문회, 현안 질의를 했고 또 국정감사까지 하며 탈탈 털었는데 나온 게 없으니, 마른 수건에서 물이 나오겠느냐는 생각”이라며 “국정조사 수용에 대한 실무 준비는 하고 있는데, 최종 결정은 추경호 원내대표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 수용 여부를 원내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수용 여부와 관련해 “지금 (당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며 “주말 중에 고심해 주초에는 말씀드릴 수 있도록 의견을 정리해 보겠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내주 초 국정조사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추 원내대표는 앞서 18일 우 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 뒤엔 기자들과 만나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진행될 뿐만 아니라 관련 상임위에서 청문회도, 국정감사도 밀도 있게 했다”며 국정조사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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