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카자흐스탄을 거쳐 지난달 29일 오전 8시 29분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 등 약 29시간 동안 일정을 보고, 다음날(11월 30일) 오후 1시경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복수의 민간항공 추적사이트에 공개된 러시아의 고위급 전용기인 TU-214 PU(사진) 1대의 비행 항적 및 이착륙 상황에 따른 것이다.
TU-214 P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들이 사용하는 특별 전용기다. 순항 속도는 시속 약 850km, 항속거리는 약 6500km로 5, 6대가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체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의 차칼로프스키 공군기지를 이륙해 같은 날 오후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에 도착했다.
아스타나에서는 지난달 28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집단안보이사회(CSC)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등 다수의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들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응할 것이면서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를 폭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해당 기체는 지난달 28일 오후 9시 19분 아스타나 공항을 이륙해 약 7시간 여를 비행후 같은 달 29일 오전 8시 29분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군 소식통은 “이 기체에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일행이 탑승한 것이 유력하다”고 했다.
이후 해당 기체는 30일 오후 1시 23분경 순안공항을 이륙해 같은 날 오후 5시 56분경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국제공항을 거쳐 최초 출발지인 차칼로프스키 공군기지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스크바 인근 차칼로프스키 공군기지에서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의 비행시간이 3시간 10분, 아스타나에서 평양은 그 두배가 넘는 약 7시간이 걸린다.
다른 군 소식통은 “러시아 국방장관이 본국이나 카자흐스탄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침을 받고 북한군의 추가 파병 등 북-러간 모종의 군사협력 을 논의하고,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방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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